Categories: 달리기 이야기

본격 달리기. 혼자 달린 약 1년 돌아보기 +누구나 처음은 있다 초보자 러닝(러닝화 필수?)

본격 달리기 첫 시작..

24년 7월 말. 제대로 달려보자 마음먹었던 시기. ‘다이어트 해야지’, ‘러닝 마일리지 쌓아야지’ 라는 생각만으로 달렸던 내가 오직 달리기라는 그 자체에 집중하며 본격적으로 러닝에 입문했던 때 이다. 페이스와 달린 거리에만 몰두하며 내 몸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전혀 관심 두지 않던 무자비한 달리기를 하던 내게 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렇다고 내가 빨랐다거나 엄청난 거리를 달리는 사람도 아니었다.)

달리기에 빠졌던 이유는 두가지 이다.

첫 번째, 신발 신고 나가면 어디든 달릴 수 있다.

두 번째,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다.

나는 체대를 졸업했고, 장교 생활을 했으며, 전역 후에도 축구, 탁구, 테니스, 복싱, 배드민턴,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해왔다. 특출나진 않지만 다양한 운동을 즐겼던 경험으로 기본은 하는 운동인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러닝에 푹 빠질 즈음 크로스핏과 테니스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크로스핏과 테니스는 수업 시간이 정해져있으며, 운동 시설이 있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함께해야 하는 파트너 혹은 지도자가 있어야 운동이 가능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나로써는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언제 일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불규칙한 생활 속 고정된 운동시간이 있는 것은 제약이 컸다. 크로스핏을 가서도 많은 사람들 속에 어울려 운동하는 것이 때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달리기는?

달리기는.. 혼자 할 수 있다. 내 스케줄에 맞춰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든 달릴 수 있다. 멋진 풍경을 본다. 잡생각이 사라진다.

그렇게 시작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점에 이끌려 본격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도가 필요하면 지도자를 서치하여 배우면 된다. 나는 가입되어있는 지역 달리기 커뮤니티에 들어가 두 달에 한 번 꼴로 정모에 참석한다.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고 정보를 활용하여 혼자 달릴 때 이렇게 저렇게 적용해본다. 지도자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문제 없다. 성격 상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기본 인사와 예의를 지키며 정보를 주고받으며 상호 화이팅을 할 수 있는게 좋다. 도움 받으니 혼자서도 오래 달릴 수 있다.

집에 있는 운동화 뭐든 신고 일단 나가자.

체육 전공을 하고 군생활 간 구보를 하며 달리기는 조금 해봤다지만.. 카본플레이트, 반발력 등 다양한 용어의 전문화가 있는데 뭘 신어야 하는지 감도 안왔다. 처음에는 관심도 없었다. 집에 있는 5만원짜리 나이키 러닝화를 신고 뛰었다. 문제 없다. 일단 나온 내가 대견했고, 달리고 나면 성취감에 신발이고 뭐고 아무것도 중요치 않았다.

정강이가 쑤시고, 발목이 불편할 때 저 멀리 보이는 푸른 산을 보고 달리다보면 통증도 사라져 있다. 무언가에 관심을 몰두하면 온 신경이 집중되는데 그 대상이 통증이 되다보니 생각할수록 더 불편했다. 눈 앞의 풍경에 관심을 두니 마음도 푸르게 변하고 마주쳐 부는 바람에 시원하기 까지 하다.

지금은 약 6만원대 나이키 러닝화와 각 20만원의 안정화, 카본화 총 3족으로 다양하게 신고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신발이 중요한게 아니다. 일단 나가보면 내가 원하는게 뭔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7월 말 본격 달리기를 시작하고 한 달 뒤 시 소속된 여성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분 한 타임 경기를 소화하는데 숨이 너무 차서 허리를 펼 수가 없을 정도였다.(공만 열심히 쫓아다니는 초심자 마인드) 체력을 키우는데 달리기가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축구하는데 크라이밍 보다는 달리기가 심폐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 그 때부터 일주일에 3-4회 나가서 달리기 시작했다. 짧게는 5km, 길게는 10km. 한 여름에도 무슨 열정이었는지 타 죽는 낮시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고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머리속 온갖 잡생각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매장을 운영하며 생기는 수많은 고민들이 사라진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생각들을 하지 않게된다. 해야할 것들을 찾게 된다.오전 7시 일어나서 달리기를 약 10km 하려면 오늘 일과를 어떻게 조정해야하고 뭘 준비해놔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고민하는데 시간을 쏟지 않는다.

정신 건강이란 이런거구나 싶다. 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다.

변화가 필요할 때.

일상이 답답하거나,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 때. 달리기는 정말 좋은 운동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 크로스핏,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접해봤지만 러닝은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모두에게 추천한다. 본격 달리기를 하기 전 3~5km 겨우 달렸다. 약 13개월 간 꾸준히 달리고 20km가 최장거리가 됐다. 누구에게는 짧은 거리일 수 있지만 내게는 그 어떤 시간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성취의 시간이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 없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나가서 뛰어봐야 한다. 체력은 키울 수 있다. 1년 전의 내모습과 지금의 내모습.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놓고 보면 기분이 좋다. 일단 나가자.

꾸준함.

24. 7. 31 → 25. 8. 12 약 일년 간 본격 달리기를 하며 속도와 거리에 집착하지 않고 달렸고 꾸준히 달렸기에 실력은 자연스레 좋아졌다. ‘그냥해’ 마음으로 일단 하루 하루 시작하기를 쌓아가기.

llfr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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